[쿠키 건강] 감염환자 5명 중 1명은 뇌손상, 사지절단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감염사례가 지난달 30일 확인됐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열과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초기증상을 보이나 48시간 이내로 빠르게 악화돼 10명 중 1명은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는 서울 성동구 지역에 거주하는 1세 남아에게서 이같은 감염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환자와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감염병의 특성상 만 5세 이하의 영유아, 그 중에서도 특히 모체에게 받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인 생후 3개월에서 7개월 무렵의 영아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이진수 인하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수막구균 질환은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발병하면 하루 이틀 내 사망하거나 생존하더라도 사지절단, 뇌손상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을 피하기 힘든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영유아기에 발병하면 제때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성장판에 영향을 줘 성장불균형이나 학습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10명 중 1-2명이 목이나 코에 수막구균을 보균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수막구균은 보균자의 타액을 통해 전염이 일어나기 때문에 컵이나 식기를 돌려쓰는 행위, 키스 등의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다.
이정준 한국수막구균센터 회장은 "초기증상이 감기와비슷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국내에도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도입돼 있지만 현재 만 2세 이상에서만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2세 이하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