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 환자들, ‘열’ 받았다간?

지루성피부염 환자들, ‘열’ 받았다간?

기사승인 2014-02-18 17:36:01

[쿠키 건강] 평소 지루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절대 ‘열’ 받지 말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찾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온천 등의 뜨거운 열기는 지루 분비를 자극하거나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돼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얼굴, 그 중에서도 눈썹, 코, 입술 주위, 귀, 겨드랑이, 가슴, 서혜부 등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3개월 이내, 그리고 40~70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높다. 유아에서는 성별간의 차이가 없으나 성인에서는 남성에게 더 흔하며 지성 피부와 관련이 있다. 붉은 반점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인설)이 특징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하며 전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한 부위에 국한된 발진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두피에는 쌀겨 모양의 표피 탈락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을 비듬이라 한다. 비듬을 가리켜 특별히 지루성두피염이라고도 한다.

지루성피부염은 열과 상극이다. 여름철에 땀이 많이 나면 피지선이 자극돼 피지가 과다 분비되고, 이 피지가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킨다. 땀이 나지 않는 겨울이라고 해서 지루성피부염이 호전되는 건 않는다.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의 수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고, 각질이 더 많이 일어난다.

한의학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을 면역 기능의 이상에서 찾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습관, 식습관 등으로 인해 면역력의 균형이 깨져 자율신경계의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면역력 교란이라고 한다. 면역력 교란 발생 시 교감신경의 과항진으로 인한 피부 모세혈관 수축, 부교감신경의 과항진에 의한 모세혈관 확장(안면홍조)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가 작은 트러블에도 과민하게 반응하여 지루성피부염의 증상이 생긴다. 지루성피부염 유발 시 연고를 바르거나 피부 치료를 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면역력 교란에 의해 유발된 질환이기에, 면역 기능을 바로잡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단순 외부 치료만 해서는 효과가 없는 것이다.

하늘마음한의원(서초점) 박성배 원장은 “지루성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은 장 벽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 부위를 통해 독소가 체내 혈관계에 침투하는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피부질환이 만성화된 경우에는 면역력 저하 때문일 수 있으므로, 면역력 저하의 원인인 장누수증후군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열’을 받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인체의 열을 인위적으로 올려주는 음식이나 장소를 피하는 게 좋다”며 “하지만 질환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장기적으로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게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