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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 김해진과 박소연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해진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95.11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54.37점) 합산 149.48점을 받았다. 그리고 박소연은 프리에서 93.83을 기록하며 전날 쇼트 점수(49.14점) 합산 142.97점을 받았다.
김해진과 박소연 모두 긴장한 탓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공인하는 자신의 개인 최고점보다 20점 가량 낮은 점수를 받았다. 김해진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고, 활주 도중 링크 펜스에 걸려 넘어지는 통에 예정된 트리플 러츠 점프를 수행하지 못했다. 박소연 역시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에서 실수를 했다.
두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활약을 보며 실력을 키워온 꿈나무들이다. 아직 기량이 여물지 않아 이번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프리 출전권을 따냄으로써 평창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김해진은 “1차 목표인 프리 진출을 했다”면서도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지만 넘어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첫 올림픽을 마쳤는데 이번 대회에서 느낀 점들을 보완해서 평창올림픽에도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연 역시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지금보다 자신감을 더 키웠으면 좋겠고 경기중 실수를 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다시 다음 과제를 잘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림픽 이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