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의 강속구에 제구력까지 갖춘 리즈는 2011년 LG에 입단해 3년간 주축 투수로 할약했고 올 시즌에도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개월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오른쪽 무릎 미세 골절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당장 시즌을 치러야하는 LG는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면서도 리즈를 정성껏 지원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리즈를 데리고 있으면서 치료를 도왔다. 오는 20일 미국 현지 병원에서 리즈의 부상 부위를 최종 체크할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LG가 리즈의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LG는 리즈의 재활 경과를 지켜보며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선수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LG와 리즈의 계약은 무효가 됐고, 토론토는 합법적으로 리즈와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는 리즈의 고향인 도미니카까지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 계약이기 때문에 리즈는 돈만 따지면 LG에 남는 것보다 손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꿈꿔온 리즈는 토론토의 적극적인 제안에 마음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도 리즈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던지지 못할 경우 냉정하게 포기하면 그만이다.
리즈에게 사전에 한마디도 듣지 못한 LG는 당혹스런 표정이지만 절차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리즈를 비난할 수도 없다. LG가 리즈 못지 않은 좋은 외국인 투수를 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