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룰 정도의 ‘어깨 통증’, 회전근육파열 의심해야

잠 못 이룰 정도의 ‘어깨 통증’, 회전근육파열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4-03-25 15:22:00

[쿠키 건강] 어깨 통증은 성인이 일상 중 겪는 흔한 통증 중 하나다. 한 달 전부터 어깨 통증 호소하던 이명수 씨(가명, 52세)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방치하다 통증을 심해져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그는 회전근육파열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명수씨처럼 어깨 질환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의학적으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골관절센터 노규철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어깨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어깨를 주로 쓰는 직업군, 회전근육파열 주의해야

어깨에는 팔을 들고 움직이는데 중요한 4개의 근육(힘줄)이 운전대처럼 동그랗게 팔뼈에 붙어 있다. 각각의 근육에 힘을 주면 팔 올리기, 안으로 돌리기, 바깥으로 돌리기 등 특정 동작을 하게 된다. 이 근육을 ‘회전근육’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거나 평소 힘을 많이 쓰면 회전근육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을 일으키고, 계속 진행되면 회전근육이 약해져서 별다른 충격이나 힘을 쓰지 않아도 실밥이 풀어지듯이 파열된다.

또 주변의 뼈와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과도한 힘에 의해서 다치는 경우에도 파열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깨뼈의 앞부분과 반복적으로 부딪혀서 끊어지는 경우다. 회전근육파열은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사람이나 교사, 요리사와 같이 어깨를 주로 쓰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한다.

◇보전적 치료로 호전 안 되면, 파열부위 봉합하는 수술 받아야

어깨회전근육은 1개만 파열돼도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지 못하므로 오십견으로 오인되기 쉽다. 노규철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골관절센터 교수는 “대개 파열이 있기 전에도 상당기간 가벼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회전근육파열의 특징은 파열된 근육에 힘이 가해지는 특정운동 시에만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파열 부위에 석회가 차면 통증이 극심해서 밤에 잠을 잘 수 없다. 초음파 또는 MRI 검사로 어깨 회전근육의 파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석회가 찬 경우는 엑스선 사진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어깨회전근육파열이 3개월 정도의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로 파열 부위를 봉합해야 완치된다. 힘줄이 다시 튼튼하게 연결되면 예전과 같이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파열된 회전근육은 스스로 아물지 않는다. 점차 파열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회전근육의 힘줄과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퇴화된다. 간혹 광범위한 파열이 방치되면 관절의 파괴로 이어지기도 한다. 파열된 회전근육은 수술로 봉합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수술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쇠약한 경우에는 진통 소염제, 관절운동, 남아 있는 회전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 회전근육 손상을 조기에 진단해 관절경으로 수술하면 최소 절개, 정확한 치료, 입원기간 단축, 치료비 절감, 수술 후 빠른 재활치료 및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노규철 교수는 “3개월 이상의 지속되는 어깨 통증이 있을 경우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뿐만 아니라, 이미 지방으로 퇴행 변성이 진행된 경우에는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 되는 빈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어깨 회전근육 자가진단 - 캔 테스트

아픈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가득 찬 음료수 캔을 손으로 잡는다.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내회전시키고 팔을 어깨 위로 힘껏 들어 올릴 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거나 들어 올릴 수 없으면 대부분 회전근육파열이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회전근육파열과 오십견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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