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김치에 많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진 유산균이 아토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소식에 김치의 우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3달 동안 김치 유산균을 먹게 했더니 아토피 증상이 30%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치는 발효되는 과정에서 유산균이 생성되는데 이는 아토피 완화와 면역 조절에 효과가 있으며 항암 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탁월해 아토피의 가려움증을 완화시킨다.
지난 2006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팀은 5~42세 사이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김치에 들어 있는 4가지 유산균주를 2개월간 투여한 결과, 일부 아토피 증상이 개선되는 임상 효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토피가 생기는 기전은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에 의존한 치료는 위험할 수 있어 유산균이나 특정 식품에만 기대는 것은 곤란하다고 한다.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은 “유산균 섭취가 아토피 치료에 있어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은 장의 기능과 관련이 깊다”며 “장은 중요한 면역 기관으로 다양한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유산균은 음식물 섭취 시 인체로 유입된 유해물질을 정상적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의 이 같은 설명은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는 주범인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을 알고 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장누수증후군은 음식물 섭취 시 함께 인체로 유입된 유해물질, 즉 독소로 인해 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독소를 처리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장 속의 부패균에 의해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 부위의 투과성이 높아져 독소가 체내에 침투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독소가 체내로 침투하게 되면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때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 T면역세포의 일부 기능이 항진되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생기는 것이다.
양대진 원장은 “장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바로 아토피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산균”이라며 “유산균은 장내 독소를 중화시켜 장 내 세균총을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토피피부염은 장과 긴밀한 관계가 있어 평소 식습관 관리가 중요한데, 재발없는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는 유산균 생식 복용은 물론, 독소 유입의 원인이 되는 인스턴트,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늘마음한의원은 건강한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분리, 배양한 생리활성 비피더스 유산균을 1000억 마리가 투입돼 있는 체질 맞춤 생식을 개발해 환자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