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그동안 국내 최대 규모, 수천 억대의 공사비 등 소문이 무성했던 세브란스의 두 번째 얼굴 ‘연세암병원’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5일, 세브란스 연세암병원은 본격적인 진료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세부적인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날, 이철 의료원장은 “최첨단 하드웨어가 병원의 문턱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형병원 간에 규모의 경쟁이 심화되자 세브란스병원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암병원 건립에 막대한 예산을 확정했다. 이 때문에 세브란스는 투자비 회수를 위해 환자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냐는 비난론을 맞아야 했다. 이철 의료원장의 ‘낮은 문턱’ 발언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세암병원의 핵심키워드는 환자에 대한 ‘관심’과 ‘위로’ 그리고 의료진의 ‘수고’다. 이 같은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대해 이철 의료원장은 “우리는 병원을 갈 때조차 소칭 ‘빽’을 찾는데, 그 이유는 빽이 있을 때 의료진이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진찰해줄 것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연세암병원의 모든 의료진들은 환자의 사회적 지위나 소득, 국적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를 특별한 관심을 갖고 암 치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겉으로 보이는 병원의 규모만큼이나 암 정복을 위해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위암, 간암 등 15개 암 전문센터를 갖추고 이밖에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완화의료센터 등의 특성화 센터를 배치했다. 더불어 암 정복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최첨단 의료기기, 로보틱 IMRT(세기조절 방사선 치료기)를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로 도입했다. 이 기기는 움직이는 종양의 위치를 추적해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다.
라이낙(LINAC) 방사선 치료기도 3대를 추가 도입해 총 6대를 가동한다. 특히 신규 도입된 3대의 라이낙 방사선 기기 중 1대는 가장 최신기종으로 기존 장비에 비해 고선량의 방사선 조사가 가능해 치료 시간을 3분의 1로 줄였다. 이외에도 암수술에 특화된 다빈치 로보수술기도 1대 신규 도입돼 총 3대가 운영된다.
또 연세암병원은 입원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받는 외래 항암약물치료센터를 확충, 어른(90병상)과 어린이(10병상) 구역을 구분해 운영한다. 2~3시간 동안만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해 리클라이너로 구성된 단기항암제 주사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날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130년 전 광혜원을 통해 주었던 감동을 연세암병원을 통해 다시 주겠다며 암병원 운영에 각오를 보였다. 노 암병원장이 힘주어 강조한 연세암병원의 진료방향성은 ‘3저(低)’다. 환자의 통증, 대기시간, 불안 이 세 가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노 암병원장은 “과거의 암센터는 암치료에만 집중하다 보니 환자의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지만 오늘날의 암병원은 암환자 및 그 보호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며 환자 편의를 확보한 진료접근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