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금 당신 곁으로 가지 못해도 먼 훗날 먼저 간 당신이 부르면 그 때, 웃으면서 당신 곁으로 가렵니다.” -시집 ‘먼 훗날’ 중 ‘섧다’의 일부
시집 ‘먼 훗날’의 저자 한정민 씨가 을지대학교병원에 자신의 시집 30권을 기증했다.
시집 ‘먼 훗날’은 암 투병중인 아내를 위해 남편 한정민 씨가 기록한 것으로 아내의 죽음 이후의 외로운 삶도 적혀있다.
한 씨는 아내가 항암주사를 맞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인공호흡기를 달았을 때, 가슴팍 동맥에 주사바늘을 꽂았을 때, 헤어짐을 준비할 때, 그리고 세상과 이별을 고할 때, 병마와 싸워 이겨주길 바라는 간절함,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는 절실함, 아픔 같은 것들을 시로 표현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암과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는 한 씨는 “아내는 세상을 떠났지만, 나의 이야기가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아마 아내도 이런 저를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한 씨가 기증한 책은 을지대학교병원 각 병동마다 비치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동병상련의 정과 아름다운 희망을 전한다.
황인택 을지대병원장은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쓰여진 시인 만큼 을지대학교병원 환자와 보호자들 마음에 큰 울림이 될 것”이라며 “뜻 깊은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