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바의 핵심 지역에서 콜레라 치료센터와 경구 수액제 제공시설을 세 곳씩 운영 중이며 다음 주 주바 동부와 남부에 콜레라 치료센터 두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콜레라는 발생한 지 몇 시간만 지나도 심각한 탈수와 사망까지도 초래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해야 한다. 환자가 들어오면 설사와 구토로 잃은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우선 경구 수액제를 공급한다. 그런 뒤에 증상이 심한 환자라면 콜레라 치료센터로 보내 정맥 주사로 수액을 받을 수 있게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까지 283명의 콜레라 환자를 치료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센터에서 나온 사망자는 1명이라고 전했다.
현재 남수단 주바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브라이언 몰러(Brian P. Moller)는 “주바 지역의 콜레라 발생은 이미 분쟁으로 인해 극도로 취약한 이곳 주민들이 당면한 수많은 긴급 상황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다. 지난 12월 시작된 분쟁 때문에 남수단 인구 중 무려 100만 명이 피난민 상태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영양실조와 급증하는 말라리아, 흑열병등의 질병과 씨름하고 있는데 게다가 콜레라가 발생한 것”이라고 난제를 상세히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구 과밀 지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주바에 있는 두 곳의 피난민 캠 수용 시설에는 각각1만 4000명이 넘는 피난민이 살고 있는데, 생활조건이 지독하리만치 열악하다. 올해 초 피난민들에게 콜레라 백신을 투여했다.
남수단 보건부는 환자를 무료로 주바 의과대 부속병원으로 수송해 줄 구급차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전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하지만 극빈자 가정의 주민들은 구급차 호출을 할 수 있는 전화기가 없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콜레라가 주바의 상수도에 침입하지 않아 확산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단 우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이어서 수원지가 오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보건당국은 밝혔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