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뇌막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연막정맥에 역류 현상이 나타나면 몇 주 안에 경막 동정맥루가 뇌출혈로 진행될 위험이 커서 중재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16일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영상의학과 김상준, 신경과 김종성 교수팀이 경막 동정맥루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한 뇌혈관조영술 결과, 환자 72명에게서 연막정맥역류가 발견됐고, 그중 뇌부종이나 뇌출혈로 진행된 환자는 40명이었다.
뇌부종이나 뇌출혈로 발전된 환자는 연막정맥역류가 있는 72명 중 55%(40명)에 달하는 규모다. 이전까지 위험인자로 강조됐던 피질정맥의 역류 없이 연막정맥역류만 나타난 환자도 25%(18명)에 달했다. 연막정맥역류가 뇌부종과 뇌출혈 등으로 진행될 수 있는 더 큰 위험인자로 밝혀진 것이다.
신경중재클리닉을 통해 희귀뇌혈관질환을 진료해온 서대철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연막정맥역류가 경막 동정맥루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라는 것을 알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가 붓는 뇌부종이 몇 주 안으로 뇌출혈로 발전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병변을 제거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찰결과는 ‘연막정맥역류, 경막 동정맥루의 뇌출혈이나 뇌부종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라는 이름으로 임상신경계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美 신경과학회지, IF=8.249)> 최근호 표지를 장식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중재학회 회장이기도 한 서대철 교수는 “경막 동정맥루가 인구 10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뇌혈관질환으로 두부손상, 정맥혈전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만큼 진단과 치료가 어렵지만, 뇌출혈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대철 교수는 지난 2005년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