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가 드디어 개막했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를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무려 12시간의 시차는 응원의 복병. 주로 새벽에 있는 경기로 새벽잠을 포기하거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경기를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생체 리듬이 깨지고 피로가 쌓이기 쉽다.
특히 새벽에 자는 가족들을 의식해 불을 꺼놓고 TV를 시청하거나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장시간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눈을 극도로 피곤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구부정하고 누운 자세로 장시간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척추와 혈액순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세계인을 열광케하는 축구 축제 동안 알아두면 좋을 건강 상식과 증상 예방을 위한 간단한 눈 운동 및 마사지 방법을 소개한다.
◇불끈 채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TV 시청하면 눈 피로, 안구건조 증상 심화돼
눈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따라서 수면을 통한 눈의 피로를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새벽에 하는 축구 경기 시청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휴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TV를 시청하게 돼 눈이 더욱 피로해 질 수 밖에 없다.
TV를 오래 시청하면 눈의 조직들이 긴장하고 눈의 피로가 가중된다. 또한 집중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소보다 30% 이하로 줄어 안구 표면의 눈물 증발량이 증가해 이물감이나 뻑뻑함이 동반되는 안구건조 증세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눈의 피로감, 두통,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전신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가족들을 의식해 불을 꺼놓고 TV를 보거나 작은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경기를 관람할 경우, 화면은 잘 보일지 모르지만 밝기 차이가 클수록 동공을 확대시켜 눈이 쉽게 피로해 진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 원장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장시간 TV를 시청하는 것은 평소보다 더욱 눈에 무리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경기를 관람할 때는 실내 조명과 TV, 또는 스마트폰의 밝기 차이를 최소화해 시청하는 것이 눈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피로해진 눈에 특급 마사지
경기 시청과 응원으로 피로해진 눈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눈 운동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약 1분간 휴식을 취한 후, 긴장을 풀고 초점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가볍게 위쪽을 쳐다본 후 셋까지 세고,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셋을 세는 동작을 반복한다. 온찜질은 혈관을 넓히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로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속눈썹 안쪽의 기름샘의 일종인 마이봄샘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눈물 증발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따뜻한 수건을 10분간 눈 위에 올려 기름샘과 눈물샘을 열어준 후, 기름 찌꺼기가 빠져 나오도록 문질러 면봉이나 거즈로 노폐물을 닦아주면 된다. 이때 안구를 심하게 비비는 것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최근 시력교정술을 받았다면 특히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턱 괴고 눕는 구부정한 자세, 척추와 혈액순환에 부담돼
장시간 TV 시청은 눈 뿐만 아니라 전신에 무리가 될 수 있다. 보통 늦은 시간에 TV를 시청하다 보면 눕거나, 턱을 괴는 편한 자세를 취하기 마련이다.
옆으로 누워서 팔로 목을 괴거나, 목에 높은 베개를 베고 TV를 시청하는 자세 등은 목과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는 온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 등에 압박이 되며 만성화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TV를 볼 때 허리를 의자나 벽에 기대고 고개를 앞으로 빼지 않는 곧은 자세로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실천이 어렵다. 대신 의식적으로 자세를 자주 바꿔 몸 한 곳에 무리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