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는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이에 따른 사고와 질환 발생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각종 사고에 노출되기 쉬워 대비가 필요하다.
워터파크 방문 시 눈에 나타날 수 있는 주의해야 할 증상과 질환 및 타박상 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워터파크 방문 후 이물감이나 충혈 나타나면 각결막염 의심
여름철 워터파크와 같이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물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워터파크 방문 후 이물감, 충혈, 눈부심 및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가벼운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 상피결손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져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고열 증세와 충혈, 인두통이 나타난다면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인 인두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인두결막염은 여름철 흔한 안과 질환이지만 결막염 증상 외에 두통, 오한, 설사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해 감기로 오해하기가 쉬워 평소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좋으며, 한 쪽 눈에서 시작한 증상이 손 접촉을 통해 다른 쪽 눈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함부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 원장은 “다른 사람이 사용한 물놀이 용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콘택트렌즈 착용 후 물놀이, 가시아메바 감염률 현저히 높아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물놀이를 하면 물 속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급증한다. 실제로 각막염 및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하는 가시아메바균의 경우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감염률이 무려 450배 높다.
이외에도 각종 세균, 소독약, 오염물 등이 렌즈에 남아 각막궤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콘택트렌즈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 착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1회용 자외선 차단 소프트렌즈를 착용하고 물안경을 써 눈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콘택트렌즈 사용 전후에는 반드시 세척액으로 렌즈를 세척하고, 물이 묻은 케이스를 실온에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햇볕에 말려 소독한 후 보관한다.
◇물놀이 중 타박상, 함부로 만지면 증상 악화될 수 있어
각종 슬라이드, 파도풀 등의 놀이시설이 있는 워터파크의 경우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타인과 부딪히는 등으로 인해 타박상을 입기 쉬운데, 특히 눈 부위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충격은 몇 시간 안에 회복될 수 있지만 안구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으면 안구파열, 안와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 또한 망막 출혈, 망막 박리 등의 망막 질환과 안구 조직 변화로 인한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이 유발할 수 있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 흔히 잘못하는 행동이 눈을 비비거나 냉찜질을 하기 쉬운데, 눈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가린 후 안과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때 눈을 비비거나 입으로 바람을 불면 각막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어 자연스럽게 이물질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물감이 지속될 경우에는 안과 전문 병원을 찾아 치료받도록 한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