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에 함유된 산화 방지 물질들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입 안 독소를 끌어당겨 몸 밖으로 배출하는 원리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입 속 세균이 줄어 입 냄새나 구강 내 플라그를 감소시킨다고 하는데, 실제 효과는 어떨까.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20분간 오일 풀링을 하는 것보다는 칫솔질과 치실 등을 사용해 입 속을 깨끗이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입속 기름이 유화(乳化)되면서 구강 내 세균이 씻겨나갔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며 “유화 과정에서 세정력이 다소 증가되고 오일 풀링을 하며 입과 혀를 움직였기 때문에 칫솔질과 비슷한 효과를 준 것으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입 안의 박테리아를 없애고 치주염을 예방한다고 권고하기에는 과학적으로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오일 풀링의 부작용에 대한 점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2월 국제 결핵 및 폐질환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오일 풀링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오일 풀링을 한 뒤 입 속에 머금었던 기름은 뱉어내지만, 가글을 하는 과정에서 흡입되는 경우가 많고 미생물이 풍부한 기름이 몸 속에 들어가면서 폐렴을 유발한다는 원리다.
결과적으로 오일 풀링을 맹신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검증된 연구가 적고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함부로 따라하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20분씩 오일 풀링을 하는 대신 칫솔질을 꼼꼼히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올바른 칫솔질의 기본은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즉 좌우 방향이 아닌 상하 방향으로 쓸어 내리는 것이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서 위로, 즉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닦는다. 앞니는 칫솔을 세워서 안쪽까지 닦이도록 진동을 주면서 닦는다. 어금니의 씹는 면을 닦을 때는 칫솔을 씹는 면에 위치시킨 뒤 전후 왕복운동으로 닦는다.
칫솔질을 할 땐 치아를 닦는 순서를 정해 잘 안 닦이는 곳부터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한 부위당 5~10회 가량 반복해서 닦으면 약 3분 정도가 소요된다. 칫솔질 후에는 치실 사용이 필수다. 치아와 치아 사이는 칫솔질만으로는 잘 닦이지 않는다. 치아 사이의 틈이 넓으면 치간 칫솔을 사용하고 좁으면 치실을 사용한다.
변욱 병원장은 “이렇게 치아와 치아 사이사이, 혀까지 닦아주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하므로 20분의 오일풀링 대신 칫솔질을 꼼꼼히 하는 것이 시간도 덜 걸리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이외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스케일링을 받고 다른 치과질환은 없는지 점검하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