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증후군은 한쪽 가슴의 근육이 없어 비대칭을 이루는 희귀질환이다. 증상이 있는 가슴과 같은 쪽 겨드랑이의 털이 소실되고 유두 또는 유륜이 없거나 덜 발달하는 증상을 동반한다.
2만 명당 1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는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3배정도 많이 나타난다. 폴란드 증후군이 있다고 해도 생명이나 건강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치료하지 않고 숨기는 경향이 있어 정확히 집계되지 않지만 최근엔 남성들도 외형에 많이 신경을 쓰는 추세여서 폴란드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폴란드 증후군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오목한 가슴을 재건하는 가슴재건수술이며, 이같은 가슴재건수술은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자가조직을 이식할 때는 등의 근육 조직을 떼어 이식한다. 등조직을 이용할 경우 보형물을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자연스럽지만 환자의 등에 2~30cm 이상의 큰 흉터를 남겨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낮춘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흉터 없는 가슴재건술로 폴란드 증후군을 치료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의 가장 큰 장점은 흉터가 적다는 점이다. 로봇수술을 이용하면 절개범위가 짧고 그 절개선도 겨드랑이 위쪽에 존재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수술하는 의사의 조작이 로봇팔을 거치면서 손떨림이 보정되고 훨씬 더 미세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경 및 근육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부작용 또한 적다. 일반 절개수술은 등 조직을 떼어낸 빈 공간에 물이 차는 장액종이 생겨 오랜 시간동안 배액관을 가지고 있거나 주사기로 고인 것을 빼내야하는데 로봇을 이용하면 조직을 떼는 범위가 훨씬 줄어들고, 장액종이 발생하는 기간도 매우 짧다. 3~4일의 짧은 입원기간 후 정상생활을 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폴란드증후군으로 고민하고 있는 환자들의 자존감을 지키고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하며 최상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로봇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