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윤승용 교수팀 “혈당 강하제, 치매 예방 효과 있다”

서울아산병원 윤승용 교수팀 “혈당 강하제, 치매 예방 효과 있다”

기사승인 2014-08-05 14:40:55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메트포르민’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핵심 원인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 연구결과 확인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윤승용 교수팀은 5일 베타 아밀로이드를 처리한 쥐의 뇌 면역세포 배양액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지 24시간 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9,819 AU(임의단위)에서 1,535 AU로 85%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혈당과 지질대사를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트포르민’은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AMPK 효소도 활성화시키는데, 이 효소가 뇌 면역세포의 자식작용을 촉진하면서 조직 내 불순물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 많이 잡아먹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후 뇌 뇌세포 내 염증유발 물질인 인터루킨-1β은 1,955pg/mg에서 488pg/mg으로 75.1% 감소했으며 뇌신경세포의 수상돌기인 덴드라이트 길이는 27㎛에서 49.2㎛로 82.7%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베타 아밀로이드 감소와 더불어 뇌의 염증 발생을 줄이고, 뇌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치매 발병을 억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동물실험 결과지만, ‘메트포르민’이 당뇨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등 안전성이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치매 환자에 대한 후속 임상 연구가 한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승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교수는 “당뇨 치료물질의 자식작용 촉진을 통한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가 전 세계 치매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초의학연구센터(MRC) 사업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진행됐으며, 인용지수 12.042의 의학 전문 학회지 ‘자식작용' 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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