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통해 방광, 전립선, 요도 등을 직접 관찰하는 방광내시경 검사는 남성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이나 혈뇨, 방광암을 진단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검사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증을 일으키는 탓에 환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방광내시경 검사 때 통증을 줄이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가느다란 관을 사용하는 굴곡형 방광내시경 검사를 최근 국내 최초로 전면 시행한다.

검사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관이 구부러지는 굴곡형 방광내시경의 특성 덕분에 기존에 관찰하기 힘들었던 방광 입구와 전면부는 물론이고 미세혈관까지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다.

홍범식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기존 일자형 방광내시경을 사용했을 때 환자들의 극심한 통증, 검사에 대한 두려움, 검사 후 합병증 등 문제가 발생해 굴곡형 방광내시경으로 바꾸게 됐다”며 “굴곡형 방광내시경을 도입하는데 많은 비용이 드는 반면 검사비용이 매우 저렴해 병원에서는 검사를 시행할수록 손실이 발생하지만,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일자형 방광내시경을 모두 굴곡형 방광내시경으로 교체했고, 더 많은 환자들이 통증 없이 정확한 비뇨기질환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굴곡형 방광내시경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