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가 금연률을 높이기 위해 담배값 인상이라는 고강도 방침을 내건 정부의 결정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였습니다.
사실 이들 학회는 담배값 인상안이 발표된 시기에 의학회로서의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신경과학회는 흡연이 파킨슨병 예방효과를 지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 되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금연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지 못했습니다.
파킨슨병은 머리 속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병입니다. 파킨슨병을 늦추는 치료 원리 또한 뇌 속에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하는 것이었는데요.
흡연을 통해 도파민 분비량이 일시적으로 증가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흡연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또 파킨슨병 환자들 가운데 유독 흡연자가 없는 배경도 담배를 피울수록 파킨슨병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신경과학회가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국 신경과학회지에서 정설로 굳어질 뻔한 파킨슨병 예방 담배론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발표한 것인데요.
이 내용에 따르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중독 행위를 유발하는데, 파킨슨병이 진행되면서 체내 도파민 농도가 떨어지고 이에 담배를 피우던 사람도 흡연욕구가 사라져 마치 금연이 파킨슨병을 불러온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뇌 속 도파민 분비량이 많은 사람은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은 낮아지지만 도파인의 역기능인 ‘중독’ 때문에 담배를 못 끊는다는 것입니다. 고농도 도파민 때문에 담배라는 중독 물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마치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이죠.
맘 놓고 흡연하던 파킨슨병 환자들도 이제 다른 환자들처럼 적극적으로 금연해야겠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