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와 손가락이 저린다’, ‘어깨결림이 심하다’, ‘손과 팔이 저리다’
앞서 열거한 신체이상들은 모두 목디스크를 의심케하는 초기증상들입니다.
전체 디스크 환자 중 10% 차지하는 목디스크는 물렁물렁한 연성 디스크와 딱딱한 뼈가 자라서 신경을 압박하는 경성디스크로 나눌 수 있는데요.
연성디스크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반면 경성디스크는 50~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신경근이 눌리기도 하고 척수가 눌리기도 하는데 신경근이 눌릴 경우 한쪽 팔이나 손가락을 따라 뻗치는 통증을 유발합니다.
디스크가 중앙으로 돌출해 척수를 누르게 되면 팔다리의 힘이 없어지거나 보행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며 심하면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중풍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목디스크 환자는 어깨와 견갑골 부위, 견갑골과 견갑골 사이의 등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데요. 이들 환자들의 직업군을 살펴보면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어 나르는 건설노동자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평소 머리를 숙이고 어깨가 경직된 채 손을 많이 쓰는 경우인데요. 바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목디스크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자세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안에서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사람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본인도 모르는 사이 목디스크가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단 어깨와 팔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목디스크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나쁜 자세로 인한 근막통증후군을 의심하고 적절한 자세교정과 휴식, 통증유발점 주사 등으로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때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의료진의 신경학적 검진 소견을 바탕으로 X-선 촬영을 통해 목뼈의 이상형태나 이상배열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후 상태에 따라 CT나 MRI 촬영을 하게 됩니다.
을지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기석 교수는 모니터를 눈높이나 눈높이보다 약간 높게 고정하는 등 되도록 목의 앞 곡선을 감소시켜 일직선상에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