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환자들이 수술 후 보통 2주간 실시하는 저요오드 식이를 일주일만 해도 된다는 관찰결과가 나왔다. 요오드 함유량이 많은 한국음식의 특성상 국내 갑상선암 환자들은 엄격하게 제한된 저요드 식이를 2주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저요오드 식이를 1주일만 실시해도 체내 요오드 양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팀은 2012년 4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본원에서 갑상선 유두암으로 갑상선 전(全)절제 수술을 받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준비하는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환자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전, 2주 동안 저요오드 식이를 진행했으며 시행 1주를 경과했을 때와 2주를 경과한 시점에 각각 1회씩의 단회뇨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1주와 2주의 저요오드 식이를 하고 난 후 각각 측정한 소변내 옥소 배출량의 평균값은 모두 50㎍/L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1주차의 소변 내 요오드 배출량의 평균과 2주차의 평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성공률은 중등도의 요오드 결핍군과 경도의 요오드 결핍군 사이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유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엄격하게 저요오드 식이를 진행한다면 1주일 만으로도 체내 잔존 요오드의 양이 치료에 적합할 만큼 충분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요오드 식이 기간이 줄어들면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 조금 더 수월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으며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저요오드 식이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이 정립돼있지 않아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갑상선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표준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