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갖춘 대형 성형외과 구강외과 전문의 고용”
지난해 12월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던 여대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때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치과 전문의가 수술해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언론에 비쳐지면서 진료 영역과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는 치과의의 전문성의 의심하는 내용의 보도를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사실 안면윤곽수술을 두고 치과계와 성형외과의 진료 영역다툼은 오래된 싸움이다. 그러나 치과계가 이전과 다르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까닭은 잠정적인 안면윤곽수술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의도라기보다 그간 쌓인 국민들의 오해를 바로 잡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김기정 공보이사는 “대학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30~40년 전부터 턱교정수술을 비롯한 안면윤곽수술을 해왔다. 문제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 성형외과가 들어서면서부터다. 대형 성형외과에서 성형외과의만으로는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을 할 수 없으니까 구강외과 전문의를 고용한다. 실제 홍보수단으로 구강외과 전문의를 고용했다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구강외과 전문의의 전문성을 인정하기 때문인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치과의로 몰아가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이사는 또 “턱교정수술에 비해 미용적인 측면이 강조된 안면윤곽수술을 성형외과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본래는 대학병원의 치과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해오던 수술”이라며 “진료상담을 성형외과의가 해 모든 성형수술을 담당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실제 턱에 관한 수술은 성형외과병원이 고용한 구강외과 전문의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과계 내 자체적인 홍보가 부족한 점을 탓하기도 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진규 기획이사는 “안면윤곽수술에 대한 홍보를 전적으로 자본력을 갖춘 대형 성형외과만 해왔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왜곡된 정보를 만들어진 거다. 안면윤곽수술을 비롯한 양악수술, 턱교정수술 등의 전문성이 치과의사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