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중이염은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3세까지 약 70%의 소아가 적어도 1회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중이염은 왜 소아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할까?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승호 교수(사진)는 “소아는 코의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중이를 연결하는 관인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수평으로 위치하여 코의 균이 쉽게 중이로 파급되어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중이염 진단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처방 받는다. 중이염은 중이염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따라 항생제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이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세균인 폐렴구균(S. pneumoniae)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10 ~ 20%로 낮지만 인플루엔자균(H.influenzae) 및 모락셀라 카타랄리스균 (Moraxella catarrhalis)은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각각 50%, 75% 정도 자연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아이가 귀의 통증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 없이 TV를 크게 듣는다거나 말을 자꾸 되묻는다던지, 말이 늦으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6 ~ 24개월 사이의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감소한다.
중이 내의 삼출물로 인해 청력 저하가 나타나기 때문에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으니 청력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3개월 이상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이거나 심한 청력 저하가 나타나거나 자주 중이염이 재발을 한다면 고막 안에 고인 삼출물을 제거하고 중이 내부를 환기시켜 주기 위한 환기관 삽입을 해 주는 것이 불필요한 항생제 투여를 막을 수 있으며 청력을 개선해 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승호 교수는 “아이들은 중이염이 생겨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부모가 중이염을 발견할 때 즈음이면 상당히 시간이 경과한 경우가 많다. 중이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 접종이 중이염 예방과 합병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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