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는 총 1529명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를 대상으로 순차치료군(754명)과 3제요법군(775명)의 제균율을 메타 분석한 결과 순차치료가 기존 3제요법 보다 효과적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제균율은 순차치료군은 754명 중 601명으로 79.7%였던 반면 3제요법군은 775명 중 528명으로 68.1%였다. 전반적인 이상 반응율은 양 군이 약 3%차이로 비슷했다. 치료기간은 3제요법이 7~14일, 순차치료가 10일이었다.
3제요법은 클라리스로마이신과 아목시실린 2가지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병용 복용하는 방법으로 과거 세계적인 표준 1차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내성 증가로 제균율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순차치료는 첫 5일간 헬리코박터의 세균 벽을 아목시실린 항생제로 약화시킨 후 5일간 클라리스로마이신, 메트로니다졸을 병용 복용하는 방법이다.
정준원 교수는 “국내에서는 순차치료가 보다 우수한 제균율을 보이는 만큼 1차 치료법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80%의 제균율도 아주 만족스럽지 않고 복용법이 복잡해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의 순차치료 임상연구를 종합한 연구 결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정 교수는 ‘한국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에 순차치료가 기존치료보다 우월하다’는 제목의 논문으로 지난해 개최된 제32회 세계내과학회, 소화기 학회지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