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에 휘청이는 성형한류

중국자본에 휘청이는 성형한류

기사승인 2015-03-14 01:25: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지난 1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받던 50대 중국인 여성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당시 성형외과의사회는 사고가 발생한 성형외과가 ‘가짜 의료인’을 둔 사무장 병원이라고 지적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최근 정부 관계자를 만나 중국브로커 문제보다 중국인이 소유한 사무장 형태의 병원을 단속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사무장 병원일수록 중국브로커가 활동하기 좋고 환자의 안전성이 위협받는 진료행태가 많아질 것이 의사회의 주장이다.

차상면 성형외과의사회 회장은 “한해 1만6000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으로 원정성형을 온다. 이 중 중국브로커를 통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한류성형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중국여론, 성형의료사고의 급증 등 한류성형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나면서 정부도 중국브로커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나섰지만 중국브로커 뒤에는 중국 자본으로 들어선 사무장 병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돈 많은 중국인이 한국 의사를 명목상의 병원장으로 고용해 영업하는 사무장 병원은 실제 얼마나 될까. 차상면 성형외과의사회장은 “고용된 병원장이 자진신고 하지 않는 이상 중국인이 세운 사무장 병원의 수나 그 실태를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형한류가 한류연예인 덕에 잘 커왔지만 정부가 사무장 형태의 병원을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고 외국인 환자 유치라는 명목으로 중국브로커를 눈감아주는 행태는 각종 피해와 부작용을 낳아 결국 의료한류를 단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상업화에 중심에 선 성형한류는 중국 자본의 놀이터로 변해가고 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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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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