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한약’ 이용 절식요법 비만 개선에 효과

‘발효한약’ 이용 절식요법 비만 개선에 효과

기사승인 2016-08-10 09:43:42
국내 연구진이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이 비만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사진 왼쪽)·김고운 교수 연구팀은 삼백초와 어성초 등 발효한 한약을 절식요법에 이용해 비만 환자의 체중 및 체지방량, 간수치, 지질수치 등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입원한 비만 환자(체질량지수 25㎏/㎡ 이상) 26명을 대상으로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7일 간의 감식기, 14일 간의 절식기, 14일 간의 회복식기를 차례로 진행하면서 식이 및 운동요법을 병행했다. 절식요법 시행 전후 환자들의 체성분 및 간수치, 지질수치 등의 지표를 비교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절식요법 시행 전후 체중은 평균 71.6kg에서 66.4kg으로 5.2kg 감소했으며 체지방량은 24.6kg에서 20.7kg으로 3.9kg 감소했다. 체중과 체지방량이 감소한 반면 근육량은 25.7kg에서 25.4kg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에 의하면 간수치 ALT는 평균 30.1에서 20.5로 줄었고, 지질수치인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과 중성지방(triglyceride)은 각각 181.5에서 156, 103.9에서 90.5로 감소했다. 일부 환자에서는 절식요법 시행 이전에 동반되었던 불면, 요통, 여드름 등의 임상증상이 개선되기도 했다.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은 체중감소뿐만 아니라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고 체성분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기초대사량의 감소를 최소화해 체중감소 후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송미연·김고운 교수팀은 “뇌와 심장 등의 장기가 필요로 하는 필수 에너지를 발효한약으로 섭취하면서 흡수하기 쉬운 형태의 당분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공복감을 줄이고, 절식 중에도 충분한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ICCMR 2013(International Congress on Complementary Medicine Research, 보완대체의학연구 국제학회)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용어] 발효한약=한약을 발효시켜서 일반적인 한약보다 체내에서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 효소나 발효군 등 몸에 유익한 장내 세균주가 있어서 활발한 장운동을 돕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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