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박형식 “부담 많았던 첫 주연작, 욕 안 먹어서 행복해요”

[쿠키인터뷰] 박형식 “부담 많았던 첫 주연작, 욕 안 먹어서 행복해요”

기사승인 2017-04-21 08:05:00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최근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는 젊은 배우 중 다수가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이미 시청자에게 친숙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종종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연기력이 떨어지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박형식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연기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그도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출연한 KBS2 ‘화랑’과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악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9일 서울 학동로 UAA 본사에서 만난 박형식은 “욕 안 먹어서 행복해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자신이 느낀 부담감에 대해 털어놨다.

“처음에는 부담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사랑받게 돼서 기뻐요. 흥행작이 돼서 다행이고, 욕을 안 먹어서 행복해요. ‘힘쎈여자 도봉순’이 첫 주연이었는데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거든요. 자신감이 없는 편인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드라마와 민혁이를 좋아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감독님부터 함께 연기한 배우들까지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힘이 났죠.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현장감 있게 촬영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은 기분보다 재밌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박형식은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공을 파트너로 호흡한 박보영에게 돌렸다. 주연 경험이 많은 박보영에게 자신의 부담감을 털어놓거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또 제작진의 배려도 자연스러운 캐릭터 몰입에 큰 도움이 됐다.

“박보영 누나가 도봉순이 되어줘서 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촬영 현장에 갈 때마다 보영 누나를 보면 첫 대사를 바로 던졌어요. 제가 아무 맥락없이 대사를 하면, 누나가 ‘어어?’ 하면서도 다음 대사를 맞춰줬죠. 제 스스로가 불안해서 한 건데 다른 일을 하다가도 항상 맞춰줘서 고마웠어요.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을지도 얘기해줬고요. 감독님은 옆에 스태프들이 있는 느낌이 아니라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주셨어요. 존중받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봉순이가 옆에 있고 공기도 우리 것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죠.”

연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형식은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했던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유동근을 비롯한 선배들에게 혼나면서 많이 배웠다는 얘기였다. 항상 현장에 가면 먼저 대사를 맞춰보고 대사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박형식은 연기가 정말 재밌다는 고백도 했다.


“연기는 너무 재밌어요. 대본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혼자 상상을 해요. 그렇게 머리로만 상상했던 걸 실제로 표현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왜 안 되지 하면서 어려움도 느끼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는 게 나을까 고민하다 보면 제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원래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게으른 편인데, 연기가 저를 움직이게 하고 공부하게 만드는 원동력 같다는 생각이 들죠. 연기를 할 때는 제가 느낀 감정과 이야기가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제 연기에 공감하고 눈물 흘려주실 때가 제일 좋아요.”

마지막으로 박형식은 영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차기작을 고민하기에 아직 이른 상황이지만, 영화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눈치였다. 역할의 비중도 상관없단다. 여러 편의 드라마를 찍으면서 들었던 영화 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그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어준 듯 했다.

“영화에 대한 환상이 있어요. 항상 선배들과 감독님께서 영화 얘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힘쎈여자 도봉순’의 현장이 영화 현장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열정이 가득했던 이번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행복했거든요. 그래서 확실히 영화는 뭔가 다른 게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만약 첫 영화를 찍게 된다면 작은 역할로 찾아뵙지 않을까 생각해요. 영화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배워야 할 게 많을 것 같아요.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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