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편의점 진열대 위 ‘버젓이’

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편의점 진열대 위 ‘버젓이’

기사승인 2017-08-24 15:02:09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주요 편의점들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판매 중단을 23일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편의점에서는 여전히 문제의 생리대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편의점 5곳을 방문 조사했다. 그 결과 편의점 2곳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판매하고 있었다. 하나를 사면 같은 제품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었다.   

A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던 오모(여)씨는 “릴리안 생리대를 판매 항목에서 제외하라는 본사 지시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바코드를 찍어도 ‘수거 조치’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 

인근에 위치한 B 편의점에서도 미처 수거하지 못한 릴리안 생리대가 진열되어 있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했다. 물건을 사려고 줄 서 있던 황지은(28·여)씨는 “릴리안 생리대가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며 “본사 지시가 없더라도 매장 자체적으로 제품을 수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 동안 릴리안 제품을 썼다는 김모(42·여)씨는 “얼마 전부터 생리통이 심해졌다”며 “3개월 전 병원에서 자궁 내막증을 진단받고 수술했다. 이 병도 릴리안 생리대 때문인지 의심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편의점은 여성들이 쉽게 생리대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전국 편의점을 대상으로 릴리안 생리대 판매가 확실히 중단됐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릴리안 생리대 사용 후 부작용을 호소한 3000여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전체 인원 중 ‘생리 기간 감소’를 호소한 여성은 70.7% 이었다. 또한 ‘생리량이 줄었다’ 85.8%, ‘생리통이 심해졌다’ 68%로 각각 집계됐다. ‘릴리안을 사용한 이후 질염 등 염증 질환을 겪거나 이전보다 증상이 심해졌다’고 호소한 여성은 전체의 56%에 달했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8일부터 환불 조치를 시행한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식품의약안전처 역시 이날 해당 제품 논란이 커지자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 정기검사에 릴리안 제품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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