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군부대 내 설치된 식기세척기 임차사업에서 부당하게 이권을 따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예비역 장교들이 재판에 회부됐다. 

납품된 해당 식기세척기 안에는 쥐가 죽어 있을 정도로 위생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군납 식기세척기 임차용역사업 비리와 관련해 입찰방해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육군 소령 출신 용역업체 대표 손모(47)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군납 비리에 관여한 육군 대령 출신 김모(48) 부사장 등 업체 관계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손 대표 등은 군부대 식기세척기뿐 아니라 정수기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며 “군 장병 복지예산 낭비와 비위생적인 관리로 식생활과 위생 건강까지 위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군부대가 발주한 식기세척기 임차용역계약 62건에서 들러리 업체를 세우는 등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해 44건의 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부당 입찰로 따낸 용역비는 전체 발주액 36억5000만 원 중 3분의 2를 넘는 25억 원에 달한다. 

손씨 업체는 지난해 3월 중고 식기세척기를 겉면만 새것으로 바꾼 뒤 신품 세척기로 속여 납품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납품된 제품들은 세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잦은 고장으로 인해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심하게는 기계 내부가 녹슬거나 쥐가 죽어있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