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나치 만행을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입니다."
지난해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을 맞아서 독일 메르켈 총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머리 숙여 사과했다. 독일은 지난 1970년 빌 브란트 총리가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이후 46년째 계속되는 과거사를 반성하고 있다.
2015년 독일 기업 폭스바겐 그룹에 배기가스 조작 배출사건이 일어났다. 처음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측에서는 한국 판매분에 대해선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결국 이 사건의 여파로 현재까지 판매가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좋은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우선 폭스바겐 티구안과 아테온의 신규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다. 아직 판매까지 절차가 남아있지만 티구안은 판매 중단되기 전 국내에서 큰 인기가 있었으며 아테온은 국내 시장에 새롭게 내보이는 차라 앞으로의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이와 함께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EA189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총 9개 모델, 8만2291대에 대한 환경부의 리콜계획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 재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정상적인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심지어 배출가스 조작으로 기소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요하네스 타머 총괄사장은 건강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독일로 떠난 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타머 사장은 변호인을 통해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반성은 현재 회사를 떠난 토마스 쿨 사장 명의로 된 사과문이 전부인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가 800억원에 달한다. 또한 폭스바겐 오너들은 중고차 값이 떨어지면서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는 한 번 잘못으로 인해 수년간 사과 중인 독일 정부을 본받아 새롭게 시작하기 전 진심어린 반성으로 그동안의 잘못을 털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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