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북구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가 16일 오전까지 지속되고 있다.
15일 오후 2시29분 규모 5.4 지진이 포항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발생했다. 크고 작은 여진은 이틀 동안 약 47회 발생했다.
규모 5 정도 지진이 발생하면 진원 주변 양산단층이 집단으로 자극을 받아 ‘연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진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개월 간 잦은 여진이 관측되리라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피해 상황을 논의한 뒤 정부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시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 열고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었다며 수능 연기를 발표했다.
실제, 지진이 발생한 당일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 가운데 10개교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이 없는 학교는 영일고·세명고·울진고·영덕고 총 4개교에 불과했다.
상황은 포항 시내도 마찬가지였다. 건물 외벽이 무너지거나 아파트 주민이 급하게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한동대학교에서는 학내 화장실 타일이 산산조각이 났다.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1주일 뒤로 수능이 미뤄졌지만, 여진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뒤 7일 동안 380여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본진 이후 3.0 이상의 여진은 13회 발생했다. 또 같은 달 19일, 규모 4.5의 강진이 다시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