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긴장 완화?…계속되는 ‘신경전’

북·미 긴장 완화?…계속되는 ‘신경전’

기사승인 2018-01-11 13:37:37

미국과 북한 간 핵무기 신경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10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말 핵무기와 관련, 사용 규제 완화 및 사용·개발에 대한 정책을 발표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강력한 핵버튼’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다.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버튼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존 울프스탈은 이날 가디언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를 살펴 본 결과, 미국이 전략적 핵무기를 사용해 트라이던트 D5 SLBM(탄도미사일)의 핵탄두 개조 버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프스탈은 “NPR을 작성한 사람들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에 ‘그들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엄청난 결과가 초래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언제든지 미국은 필적할 만한 군사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 역시 미국을 향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북회담이 열린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우리 핵·미사일은 전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비핵화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미 워싱턴포스트는 리 위원장 발언과 관련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한 말(Sobering words)”이라며 “평창올림픽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의 공격을 핵으로 막아낼 권리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 간 이러한 신경전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실제, 미국은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시사해왔지만, 항상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 7일 ABC와 인터뷰에서 “언젠가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겠지만, 많은 것들이 해결된 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멈춰야 하며, 핵무기 포기와 관련, 대화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대화의 시작은 미국에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금은 매우 위험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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