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에서 의문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놓친 최민정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의지를 다졌다.
최민정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꿀잼이었다고 한다. 가던 길 마저 가자”고 글과 함께 밝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최민정은 지금껏 500m에서 약세였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금메달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본 무대에서 ‘실격’의 헛물을 켜며 쓸쓸이 아이스링크를 떠나야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당하며 메달이 무산됐다. 최민정이 코너 바깥 추월 과정에서 캐나다 선수에게 해를 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돌려본 영상에 따르면 최민정에게 가해진 철퇴는 틀림없이 석연찮았다.
이번에 바뀐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바깥쪽으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부딪힐 경우 추월 선수에게 페널티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번 충돌의 정도를 봤을 때 최민정의 반칙 가능성은 낮고, 외려 캐나다 선수의 손은 최민정을 직접적으로 밀쳤다. 둘다 휘청였고, 페널티가 부과된 건 최민정이었다.
심적으로 부담이 될 만한 상황에서 최민정은 SNS를 통해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정이 ‘꿀잼이었다고 한다’라고 쓴 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서이라가 지난 10일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탈락한 후 “아쉽지만 꿀잼이었다고 한다”고 글을 올린 것에서 착안한 듯 보인다.
팬들은 “너무 멋있었다. 밝게 웃어줘서 감사하다” “세상은 꿀잼이 많다. 힘 내라” “부상없이 남은 경기 잘 치르길 기원한다” 등의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한편 최민정은 17일 15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