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 선수 첫 금메달이 나왔다.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경기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15)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환상적인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건 자기토바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 아주 기쁜 것은 사실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위 메드베데바 역시 “모든 것을 빙판 위에서 쏟았다.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까다로운 도핑 절차를 밟은 168명만이 출전했지만 좀처럼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21위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이날 금, 은 각각 1개를 추가하며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스캔들 속에서 나온 첫 금메달은 분명 의미가 있다.
저녁 7시 30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선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걸리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