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23일 퇴임했다.
경북도는 이날 도청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부지사의 퇴임식을 가졌다.
김 부지사는 “경북은 어린시설 추억이 담긴 고향이자, 성장의 밑바탕이었다.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경북에서 일한 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퇴임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관용 도지사와 함께한 시간은 끝없는 열정과 무한한 애정으로 도정발전의 디딤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완성하고 꽃피워야 할 시점이다. 남은 선배, 동료 공직자들이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부지사는 34회 행정고시를 시작으로, 1991년 총무처에서 공직 첫걸음을 내딛었고, 28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북도에서는 기획계장, 정보통신담당관, 새마을과장, 기획관, 새경북기획단장, 기획조정실장 등 경북 정책통으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영천부시장과 중국통상주재관으로 있으면서 세방화 시대에 필요한 경험도 균형 있게 쌓았다.
김 부지사는 인터넷 보급이 적었던 2002년 경북도 정보통신담당관으로 있으면서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 고내 정보 격차와 소득 불평등을 해소했다.
도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민선4기 초반에는 새경북기획단장으로 재임하면서 천혜의 자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백두대간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도에서 핵심시책으로 삼아 현재까지 꾸준히 노력한 결과 백두대간수목원, 산림치유원, 낙동강생물자원관 등이 설립돼 지역발전의 핵심 축으로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김 부지사가 행정부지사로 있던 1년 8개월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
부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 탄핵과 장미대선을 맞이했고, 대선기간에는 도지사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해냈다.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에는 현장 중심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 힘썼다.
아울러 최악의 청년실업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정책관을 신설, 일자리 정책에 대폭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전국 최초로 도내 3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4일근무제를 도입했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SNS에 도정을 알리며 도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입식결재대’ 설치로 직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보고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중앙부처에서도 주요 보직을 거치며 핵심 사업들을 이끌었다. 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지역희망일자리추진단장과 전국의 자전거 길을 책임졌던 지역녹색정책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지방세제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지방세수 확대에도 힘썼다.
또 청와대 대통령실에 근무하면서 정무적인 감각도 높였다.
김관용 도지사는 “든든한 경북의 대들보가 떠난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공직은 떠나지만 항상 경북인의 긍지를 잊지 말아 달라”며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새기고 실천해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경북을 위한 길을 걸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지사는 “경북에서 갈고 닦은 배움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어느 자리, 어디서나 주저하지 않고 헌신해 나겠다”며 “배움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잊지 않고 살겠다는 입이저심(入耳著心)의 자세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을 가지고 경북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화답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