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이)제동이형이 결승전 경험이 많다 보니깐 부담이 됐다. 힘들게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4-0으로 이겨서 얼떨떨하다. 아직도 우승한 게 믿기지 않는다.”
‘알파고’ 김성현이 뜻밖의 완승에 머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성현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2018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결승전에서 이제동을 4-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성현은 “충분히 연습을 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다행히 잘 풀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요인에 대해 “제동이형이 즉흥적인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올인 러시를 막는 연습을 많이 했다. 거기에서 끝나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초반 러시를 막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온라인 최강’으로 유명하다. 반대로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보이지 못하며 현역 시절 부진했다. 그는 “16강부터 다전제를 하면서 오프라인 경험에 큰 도움이 됐다. 오프라인 경기를 계속 하면서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나아진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번 대회는 승자가 이후 맵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성현은 “첫 세트가 정말 중요하다. 저 같은 경우 준비를 할 때 테란이 안 좋은 맵에서 더 많이 연습을 했다. 제가 혹시라도 지면 이후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이기면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 다행히 제 흐름대로 완벽히 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성현은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다. 이후 아프리카 스타리그(ASL)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많은 저그 유저분께서 도와주셨다. 한구열, 김정우, 이영한, 김성대, 임홍구가 도와줬다. (김)윤환형은 도와준다고 하고 안 하더라.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손목이 많이 안 좋았는데 모 한의원 의사 선생님께서 치료를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하다”면서 웃었다.
서울 광진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