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부터 오메기술까지'…역대 대통령 추석 선물

'한과부터 오메기술까지'…역대 대통령 추석 선물

기사승인 2018-09-22 01:00:00

대통령의 명절 선물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긴다. 개인적 취향은 물론, 당시 시대상이나 철학, 정치적 함의 등이 반영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선물로 우리나라 섬 지역 주요 특산물을 선택했다. 제주도 오메기술을 비롯해 울릉도 부지갱이, 완도 멸치, 남해도 섬고사리, 강화도 홍새우 총 5종이다. 모두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 농·수·임산물이다. 제주도 오메기술은 좁쌀을 이용해 제주 삼다수로 빚은 전통 증류주다. 부지갱이는 울릉도에 집단으로 자생하는 국화과 다년생 식물이다. 주로 나물로 먹으며 맛이 뛰어나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세상을 골고루 비춰주는 보름달처럼 함께 잘 사는 경제를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조금씩 정을 나누면 꼭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바라는 일들이 넉넉하게 이뤄지길 소망한다.”는 인사말을 담아 사회 각계 주요 인사와 국가 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등 1만여 명에게 추석 선물을 보냈다. 

청와대는 지난해 추석 당시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 농산물 5종 세트를 선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추석을 앞두고 우리 농축산물로 구성된 선물을 마련했다. 경북 경산 대추, 경기 여주 햅쌀, 전남 장흥 육포 등이다. 선물은 독거노인, 중증 장애인, 한부모 가족, 가정 위탁 보호 아동, 희귀 난치성 환자, 환경미화원, 다문화 가정, 자활 사업 참여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에게 전달됐다.

박 전 대통령은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고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 잘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동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추석 선물에 전남 장흥 육포, 대구 찹쌀, 경기 가평 잣을 준비했다. 2014년 추석 땐 횡성 육포, 밀양 대추, 가평 잣을 사회적 배려계층과 각계 인사에게 선물로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첫 명절인 2008년 추석을 맞아 전국 특산물 세트를 준비했다. 각계 인사 5000여명에게 강원 인제 황태, 충남 논산 연산 대추, 전북 부안 재래김, 경남 통영 멸치 등을 선물했다. 선물에는 국민화합과 우리 농산물 소비 장려 의미가 담겼다. 더불어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MP3와 함께 농협 상품권 세트, 불교계 인사에게는 다기 세트를 각각 보냈다. 

다음 해인 2009년에는 경기 여주 햅쌀, 강원 철원과 충남 홍성산 쌀 그리고 우리 밀을 혼합해 만든 쌀국수를 각계 주요 인사 및 소외 계층 7000여명에게 전달했다. 당시 쌀 소비량 감소로 깊어지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고 쌀 소비를 권장하려는 차원이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명절 선물에는 민속주가 빠지지 않았다. 고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소곡주, 2005년 문배주, 2007년 이강주 등 전국 각지의 민속주를 추석 선물에 넣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향 전남 신안 김, 녹차, 한과 등을 주로 보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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