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호재를 맞은 K리그1(클래식)이 바야흐로 스플릿 라운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북 현대가 3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위 경남 FC와 승점 18점 차이를 벌리며 ‘우승 매직 넘버’를 세고 있는 가운데 상위 스플릿(1~6위)에 들기 위한 중위권 싸움과 강등권 탈출을 위한 하위권 경쟁이 한창 불붙는 모양새다.
현재 상위 스플릿을 확정한 건 4팀이다.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북 현대(승점 73점)를 비롯해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 FC(승점 55점),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일어선 울산 현대(승점 52점), 그리고 지난 라운드에서 승리를 쟁취하며 상위 스플릿을 조기 확정한 포항 스틸러스(승점 46점)이 그 주인공이다.
나머지 두 자리는 그야말로 치열한 양상이다. 숫자상 가장 유리한 건 수원 삼성(43점)이다. 남은 2개 라운드에서 승점 2점만 쌓아도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4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하위 스플릿으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6위부터 9위까지는 어느 팀이 상위 스플릿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다. 4개 팀의 승점 차이는 불과 3점이다. 6위 강원과 7위 제주는 승점 38점을 쌓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성적표를 보면 매우 불안하다. 조태룡 대표의 비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원은 최근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승점 5점밖에 쌓지 못했다. 지난 주말 16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쥔 제주는 6경기에서 승점 6점을 쌓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기세로 보면 8위 대구 FC가 가장 좋다. 대구는 지난 주말 포항에 패하긴 했지만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승점 13점)의 성적을 거둬 전북(승점 14점) 다음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9위 서울의 경우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윗순위 팀들의 성적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로 12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승점을 쌓았다. 최근 이재하 단장이 사임하는 등 내부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해 상황이 좋지 않다. 서울은 이전 시즌까지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10위 상주 상무(승점 33점) 역시 산술적으로 상위 스플릿의 여지가 있다. 최근 6경기에서 승점 5점을 쌓는 데 그쳤다. 공격수 박용지의 최근 폼이 좋은 것은 고무적이다.
11위 전남과 12위 인천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전남은 후반기 좋은 흐름을 타다가 최근 2연패로 분위기가 내려앉았다. 다음 라운드에서 강등권 경쟁팀인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인천은 좋은 경기력에도 좀처럼 승리를 쟁취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로 아쉬움을 낳았다. 문선민-무고사의 막강 공격 투톱은 확실히 검증됐다. 허무하게 실점하지 않는 게 절실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