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직 노동자들이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의 ‘전국 6개 면세점의 휴게실 및 화장실 현황’에 따르면 판매직 노동자들을 위한 휴게실이 부족해 적게는 187명, 많게는 2180명의 판매직 노동자들이 하나의 휴게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판매직원이 2500명에 달하는 A면세점 본점에 설치된 휴게실은 3곳으로 평균 856명의 직원들이 1개의 휴게실을 사용해야 했다. 2180명인 B면세점은 건물 내 휴게실이 1개에 불과해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면세점의 경우 직원 수 1693명이지만 본점에 하나의 휴게실도 없어,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지하로 연결된 건물의 휴게실을 사용해야 했다.
화장실의 경우 6개 면세점 모두 직원 근무수칙을 통해 직원들의 고객용 화장실 사용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반면 직원 전용 화장실의 칸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A면세점 본점은 평균 128명, B면세점 본점은 91명의 직원들이 1칸의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C면세점 본점은 건물 내에는 직원 화장실이 없었고 독립된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백화점과 면세점 외에도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부족한 휴게 공간으로 노동자들이 식당이나 탈의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관행을 없애고 그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권리가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