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LG전자가 공동으로 스마트타운을 구축한다. 이는 주거단지, 오피스, 사업시설, 호텔 등을 포함한 미래의 도시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IoT 부사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서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를 늘려 사업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제품 분야에서 노하우를 보유한 LG전자와 AI 및 머신러닝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구글이 협업을 통해 대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구글과 LG전자는 ▲지능형 도시공간 ▲스마트 빌딩 솔루션 ▲홈 환경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야의 구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성 및 여가 방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합한 장치와 환경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상윤 LG전자 한국 B2B세일즈 총괄은 “주거단지에서는 AI 가전을 사용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레스토랑, 마트, 세탁소 등 지역 사업체들까지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O2O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 센터장은 “LG전자와 구글 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을 결합해 구글 어시스턴트, 클라우드, 네스트 외에도 다양한 개발자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나타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을 가지고 있다”고 협업 배경을 소개했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두 회사의 협력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과정에서 제품의 결함을 찾아낼 때 구글의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구글이 가지고 있는 엣지TPU(머신러닝의 처리를 빠르게 하는 장치)가 파트너십 체결을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스마트타운을 구축할 지역과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타운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파트너십 체결만 했다”며 “부동산 투자·개발하는 업체와도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최근 구글과 LG전자는 인천시가 청라국제도시에 오는 2026년까지 조성을 추진하는 ‘글로벌 스마트시티(G-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청라 국제업무단지 27만8000㎡에 사업비 4조700억원을 투입해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호텔,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날 이 부사장은 “루머와 추측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어떤 지역에 적용할지 고민하는 단계”라며 G-시티 사업 참여 소문을 부인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