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쇼핑 분야를 강화하면서 ‘커머스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기업은 물론 구글, 인스타그램 등 해외 사업자도 온라인 유통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2회 디자인 콜로키움’을 열고,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과 개편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우람 네이버 디자인 설계 스튜디오 리더는 “네이버 주간 검색자 4400만명 중 33%(1450만명)이 쇼핑 서비스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네이버 측은 커머스 부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 리더는 “효율적으로 쇼핑판을 개선하기 위해 최적의 설계안을 찾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네이버 쇼핑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통해 첫 화면에는 검색창만 남기고, 웨스트랩(왼쪽)과 이스트랩(오른쪽)에 각각 ‘커머스’, ‘콘텐츠’를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웨스트랩에서는 ‘my 단골판’ ‘인기차트판’ 등 쇼핑 관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네이버는 쿠팡과 제휴를 재개하면서 이용자에게 한층 정확한 쇼핑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등에 이어 쿠팡까지 합류하면서 네이버쇼핑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카카오 역시 쇼핑 분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달 1일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해외직구 배송대행 사이트 1위 ‘몰테일’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쇼핑 분야 강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등과 연계해 쇼핑몰을 쉽게 만들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자를 점차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 안에서 소문나고 있는 상품, 구매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실시간을 보여주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구글도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구글 쇼핑을 베타 테스트하면서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신세계, CJ, 위메프 등과 비공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미국, 프랑스 등 30여개국에서 구글 쇼핑을 통한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인스타그램도 지난 16일 쇼핑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쇼핑 컬렉션’ ‘쇼핑 인 비디오’ ‘구매하기’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앞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쇼핑 기능을 더하고, 둘러보기 페이지에 쇼핑 채널은 넣는 등 해당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쇼핑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78조2273억원이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최근 10년(2008~2017년)간 17.6%, 최근 5년(2013~2017년)간으로 보면 19.4%다. 오는 2022년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규모가 최소 176조200억원에서 최대 189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