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시시콜콜'은 쿠키뉴스가 인터뷰 중 만난 스타들의 일상 생활이나 관심사 등을 다루는 사소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SKY 캐슬’속 염정아가 맡은 한서진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고 나서는 엄마다. 단순한 교육열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아이들 입시에 대한 집착은 자신의 숨기고 싶은 과거에 대한 콤플렉스, 피해의식과 함께 자신의 아이들은 절대로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게 키우겠다는 일종의 극복 의식과도 같다.
염정아 본인은 어떨까. 지난해 영화 ‘완벽한 타인’ 개봉을 앞두고 만났던 염정아는 작품 이야기 외에도 수줍게 자신의 육아와 결혼생활에 관해서도 털어놨다. ‘SKY 캐슬’ 안에서는 흔히 따돌려지는 ‘워킹맘’으로서의 노하우도 그에겐 있었다.
배우로 데뷔한 지 어느덧 28년. 결혼한지는 13년이다. “긴 시간 일하다 보니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뭐든 직접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게 요점이에요.”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 염정아는 ‘모든 것을 엄마가 다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단다. 아이를 재우고, 기르고, 음식을 먹이는 것뿐 아니다. 유치원을 보내고, 데리고 오고, 손이 많이 가는 모든 것을 일일이 그녀 스스로 했다. “오죽하면 아이의 학원 대기실에 앉아 아이가 수업 끝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까지 다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일을 능동적으로 해내더라고요.” 지금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염정아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많은 것들을 혼자 해요”라며 아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열일’을 하고 있다. 타이밍도, 흥행도 좋다. ‘완벽한 타인’부터 ‘SKY 캐슬’의 연타석 흥행. 지금은 영화 ‘뺑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예전에도 일은 쭉 하고 싶었는데, 좋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운 좋게 연달아 제가 해보고 싶었던 배역들이 들어왔어요. 하나 끝나면 하나를 바로 시작할 수 있게, 타이밍도 좋았죠. 하는 작품마다 만난 사람들도 정말 좋아요.”
배우 염정아는 집에서 어떤 사람일까 물었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저는 일할 때의 제 모습은 집에서와 전혀 달라요. 그리고 배우 염정아보다는 인간 염정아로서의 모습이 제 인생을 평화롭게 영위하는 근원이고요. 행동 반경도 좁아요. 집에서 가족들하고 밥 먹고, 술도 집에서 마시죠. 쇼핑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집 바깥에서 하는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충분히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