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가 5G 최초 상용화 이후 소비자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들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3일 저녁 11시 각각 5G 스마트폰 개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5G 시대의 막을 알렸다.
5G는 ‘초고속’ ‘초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스마트시티/팩토리, 홀로그램 등을 적용하는데 적합한 환경이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LG유플러스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5G 인식 설문 조사에서 90%가 ‘들어본 적 있다’, 76%가 ‘속도의 변화 정도로 알고 있다’, 49%가 ‘아직은 좀 더 기다려보겠다’고 답했다. 고객이 느끼는 5G는 아직까진 회의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통3사는 우선 고객이 일상에서 변화를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위주의 콘텐츠를 내세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포켓몬Go’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를 맺고 올 상반기 중으로 ‘해리포터 AR’을 오픈한다.
또한 VR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실감형 아이돌 방송’을 차례로 선보인다. 아이돌 라디오, 아프리카TV의 ‘댄서프로젝트’, MBC플러스의 ‘주간아이돌’ 등도 VR로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5G VR로 영어 강사와 1:1 코칭을 받는 느낌을 주는 가상현실 서비스 ‘Speak it!’, 세계 20개 도시와 고흐·클림트 등의 명화를 도슨트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여행, 문화 콘텐츠도 제공한다.
KT는 3D와 AR 기술을 활용한 꿀잼 영상통화 서비스 ‘narle(나를)’ 앱을 내놨다. 나를은 3D 아바타와 AR 이모티커 등의 꾸미기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영상통화 앱이다. 다음 달에 출시되는 넥밴드형 360카메라(FITT 360)를 착용하면 3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스티칭해 360도 영상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또한 초경량 고성능 VR단말과 전용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개인형 대표 실감미디어 서비스인 ‘기가라이브TV(GiGA Live TV)’도 5G 시대를 맞이하여 업그레이드된다. 새로 출시된 기가 라이브 TV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의 영상을 기가 라이브 TV에서 동시 시청도 가능하고, 세계 최초 스마트폰과 VR 단말 간 연동 게임인 스페셜 포스 VR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와 함께 떠오른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한창이다. 자율주행의 경우 실시간으로 변하는 교통 상황을 인지해야 하는 특성상 빠른 통신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관련 업계에서 5G를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에 따르면 4단계는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일컫는다.
LG유플러스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 Lab’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중이다. 지난달에는 4단계 자율주행 기술 A1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A1은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Km의 거리를 25분 동안의 구간을 자율주행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 되면 자동차가 감지한 현장 정보를 관제센터로 보내고, 관제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최적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지시한다”며 “수백만 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5G 망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