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잠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효창독립 100년 공원 구상안’을 발표했다.
구상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16만924㎡(4만8680평) 규모의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과 노후 시설을 새로 단장해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주변 연못을 개보수해 지역주민의 휴식처를 만들고 효창공원과 주변 지역을 분리하던 담장도 허문다.
서울시는 “독일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파리 도심 페르라셰즈 묘지공원처럼 일상에서 역사를 마주하며 추모하는 명소로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철거가 검토됐던 공원 내 효창운동장은 보존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최초 국제축구경기장이란 의미를 되살려 전면 개보수를 거칠 예정이다. 축구장 하부에는 1만5000명의 독립운동가 기념공간도 들어선다.
또 오는 2020년 4월에는 효창공원 남쪽 편에 이봉창 의사 기념관이, 6월에는 도보 15분 거리에 손기정 체육공원이 준공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주변 시설을 ‘확장된 공원’ 개념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효창공원 구상안은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밑그림이다. 서울시는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독립운동 단체, 축구협회,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효창독립 100년포럼'을 만들어 구상안을 구체화한 뒤 2021년 착공에 들어간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