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임지현 상무 사과문 게재 "가방끈 잘라 쓰라 했던 잘못"

'임블리' 임지현 상무 사과문 게재 "가방끈 잘라 쓰라 했던 잘못"

기사승인 2019-04-30 00:00:00

‘임블리’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임 상무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임 상무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며 “그 동안 하자 제품에 관한 문의에도 어이없는 댓글로 일관해 고객들에게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을 삭제했다”며 그간의 일을 반성했다. 또 “그래도 잘 팔리는데, 소통하고 얘기하면 말이 통하는데,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을 했다”며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이 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임블리' 쇼핑몰은 이달 초 판매하던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식품관리 불량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임블리 측은 소비자들의 댓글을 차단하고 제품 판매를 이어나가는 등 미흡한 대처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임블리에서 화장품 등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부작용 사례 인증과 더불어 임블리의 고소 남발 등에 관한 토로가 이어지며 임지현 상무의 사생활 관련 폭로까지 이어지는 등 물의를 빚었다.

아래는 임지현 상무의 SNS 사과문 전문.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저는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시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셔라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댓글들로 고객분들께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습니다. 

배송된 상품과 상품 소개 이미지가 다르다는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고객님의 오해라고 했고, 유명제품들과 디자인이 흡사한데 독창적이라했고, 물빠짐이 있는 제품에는 특별히 유의하시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에까지도 “내가 먹고, 사용했을 때는 괜찮았는데”라며 일부의 불만 정도로 치부하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어린 아이와 그들의 어머니에게 추천할 때는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제가 사용한 것 처럼 그냥 쉽게 믿으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잘 팔리는데, 그래도 소통하고 얘기하면 말이 통하는데,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봐온 블리님들인데,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을 했습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을 먹고 있어도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입이 열 개여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고객님들께 했던 잘못된 행동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수습이, 이 사업의 안정이 먼저라고 숨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사과를 기다리는 고객님들을, 절 믿어주셨던 블리님들을 지치게 하고 상처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염치 없이 감히 용서를 구합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만큼 크게 밀려있는 교환, 환불 등의 CS처리와 제품 안전성 추가 확인 등을 마무리한 후 아직 남은 수 많은 잘못에 대한 사과와 또 다시 밀려올 죄송함을 전하겠습니다.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이 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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