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30도를 넘나들며 올해도 때 이른 폭염이 현실화됐다.
하지만 지리산 품에 있는 경남 산청 대원사 계곡은 사정이 다르다.
계곡길로 들어서는 순간 그 시원한 청량감이 온 몸에 느껴진다.
자연의 청량함은 에어컨의 찬바람과는 체감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
생태탐방로로 만든 대원사 계곡길은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까지 왕복 7㎞ 코스다.
청량감을 만끽하며 자연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적당한 코스다.
대원사 앞에 설치한 길이 58m 교량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다리 중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
인공 교량이 자연 경관 속에 잘 녹아든 듯 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계곡물이 하류로 흘러가는 소리 또한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대원사 계곡길의 백미는 단연 시원한 바람이다.
빽빽한 나무 숲 사이로 한줄기 바람이 훑고 가면 그 상쾌함은 이룰 말할 수 없다.
탐방로는 경사도 완만해서 노약자도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게 만들어졌다.
대원사 계곡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전후 격동의 시기,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새로운 삶의 터전이었던 굴곡진 곳이기도 하다.
올해도 폭염으로 괴로울 때 이곳을 한번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산청=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