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운동장에 폭탄 설치? 알고 보니 “홧김에 지나가는 말”

부천운동장에 폭탄 설치? 알고 보니 “홧김에 지나가는 말”

기사승인 2019-06-03 05:00:00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 주차된 차량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위험물이 발견되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관리실의 한 직원이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어 운동장 주차장에 주차된 자기 탑차에 폭탄을 설치해놨다고 했다"고 119에 신고했다.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군 당국과 협조해 부천종합운동장에 주차됐던 탑차와 주변을 모두 확인했다. 하지만 폭발물이나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관리실에서 근무 중이던 해당 직원은 한 남성으로부터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탑차를 주차해놨는데 폭탄 같은 것도 설치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직원에게 전화를 건 남성을 특정해 조사했으나 직접 공공기관에 신고한 것이 아니어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폭발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홧김에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라며 "설치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죄를 적용하려면 최소한 '폭발물을 설치한 사실을 공공기관에도 말해라'라고 하는 등 직접 공공기관에 알리려고 한 사실이 있어야 한다"며 "직접 공공기관에 신고한 게 아니고 실제 위험 물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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