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운전자 고속도로 역주행에 3살 아들·예비신부 참변

조현병 운전자 고속도로 역주행에 3살 아들·예비신부 참변

기사승인 2019-06-04 16:23:21

정신질환자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를 역주행 해 사고를 냈다. 세 살 어린이와 예비신부 등 3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34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 운전자 박모(40)씨와 박씨의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포르테 승용차 운전자 최모(29·여)씨도 숨졌다.

숨진 최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확인됐다. 결혼을 며칠 앞두고 변을 당한 것이다. 최씨의 승용차에서는 지인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대량 발견됐다.

경남 양산에 거주 중인 박씨는 이날 새벽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아들을 차에 태운 최씨는 오전 3시34분 경부고속도로 경남 남양산IC로 진입, 오전 7시15분께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7시16분부터 정상 운행하던 차를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박씨의 화물차는 고속도로를 19㎞가량 역주행하다가 최씨의 차와 정면충돌했다.

박씨의 아내는 이날 오전 7시26분 남편과 아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박씨 아내는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최근 약을 먹지 않아서 위험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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