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 별세

'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 별세

'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 별세

기사승인 2019-06-16 20:30:15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가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피렐리의 아들인 루치아노는 이날 아버지가 로마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제피렐리의 재단 역시 그가 오랜 지병 끝에 로마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재단 홈페이지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잘 가세요, 거장’(Ciao Maestro)이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제피렐리는 한동안 폐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1923년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태어난 그는 1967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 주연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제피렐리는 이밖에도 ‘햄릿’ ‘티 위드 무솔리니’ ‘나사렛 예수’ ‘끝없는 사랑’ ‘성 프란체스코’ ‘챔프’ 등 영화 약 스무 편을 연출했다.

오페라 연출가로도 활동한 제피렐리는 모차르트와 로시니, 도니체티, 베르디의 작품 등을 올렸다. 제피렐리는 문화예술 분야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4년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제피렐리의 별세 소식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제피렐리는) 영화와 예술, 미(美)의 이탈리아 대사였다”고 했고, 알베르토 보니솔리 문화부 장관은 “제피렐리는 우리 시대 천재였다”며 추모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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