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남자에게 갈까봐'…아내·딸 살해한 60대

'돈 많은 남자에게 갈까봐'…아내·딸 살해한 60대

기사승인 2019-07-10 17:40:02

우울증을 앓아온 60대 남편이 집에서 아내와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아내와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60·무직)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신의 집에서 아내(56)와 딸(29)을 흉기로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이틀 후에 알려졌다. 회사원인 이씨 아내가 이틀째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는 직장 동료 연락을 받은 아내 친구가 9일 오전 A씨 집을 찾았다. 

이씨는 범행 후 달아나지 않고 사흘째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 아내와 딸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피를 흘리며 거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퇴직 이후 별다른 벌이도 없는 상태에서 아내가 혹시 노후준비를 잘 된 돈 많은 남자와 재가를 할까 두려웠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어 “안방에서 잠든 아내를 흉기로 먼저 찔렀고 잠에서 깨 저항하면서 도망가는 아내를 거실에서 수차례 찔렀다”며 “비명을 듣고 다른 방에서 나온 딸도 신고할까 두려워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6~7년 전에 우울증 증세로 두 달가량 약을 먹은 적이 있고 최근에는 불면증, 식욕부진 등 증세로 정신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씨가 잘못된 상상이 지나친 과대망상 증세로 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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