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3시 24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건물 앞에 세워진 차에서 불이 나 7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김 모(78) 씨는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건물 앞 인도에 자신의 승합차를 세운 뒤, 차 안에서 스스로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 안에서는 부탄가스와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이 발견됐다.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에 있던 의무경찰이 사고를 119에 신고하고 소화기를 활용해 진화를 시도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약 10분만에 진화됐다. 김씨는 상반신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화상성 쇼크 및 호흡부전으로 이날 오후 사망했다.

경찰은 김씨가 전날 지인에게 빌린 차를 타고 이날 새벽 집에서 나와 사고 장소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씨는 이동하면서 지인과 통화에서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불을 지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김씨의 장인이 강제동원 피해자라는 김씨 가족의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김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김씨의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