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두통은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 무심코 넘겨서는 안돼

[칼럼] 두통은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 무심코 넘겨서는 안돼

기사승인 2019-07-30 15:52:36

<사진=이보람 원장, 천안 이앤오신경과의원 제공>

환절기면 찾아오는 감기나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허리통증 등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이 보다 더 자주, 때로는 집요하게 우리를 괴롭히는 통증이 있다. 바로 ‘두통’이 그 주인공이다.

두통은 말 그대로 머리가 다양한 형태로 아픈 증상이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두통의 형태는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인 만큼 통증 자체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진통제나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대부분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를 괴롭히는 두통의 형태가 편두통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편두통은 30%의 여성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두통의 원인 중 하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치료나 예방이 쉽지 않다. 

편두통은 대부분 주기적인 심한 두통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나 직업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고,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가족 중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이 있거나 심한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음으로써 삶의 질을 훨씬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여성에게 많은 편두통과 달리 젊은 남성에 많은 군발성 두통은 한쪽 머리와 눈 주변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두통이 있는 쪽으로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 콧물이 나고 두통이 거의 매일 수주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진통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약한 경우가 많다.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적절한 약물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물론 편두통, 군발성 두통의 경우에도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생활 습관 관리와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발생 빈도와 통증 정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으므로, 진통제를 남용하며 방치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갑자기 심한 두통이 시작되는 벼락 두통이나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두통, 발열이나 구토 및 기타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들은 신경과 진료와 검사 등을 통해 기저질환 등 다른 두통의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원인과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두통은 뇌가 우리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 신호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두통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여 더 큰 질병을 예방하고 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천안 이앤오신경과의원 이보람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